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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실스님 입춘회향 법문 175.210.173.195
관리자 2018-03-07 14:26:59 207
입춘 회향 법문

근래(近來) 성현(聖賢)이 무소식(無消息)이나
춘래문전(春來門前)에 초자청(草自靑)이로다.

요 근래는 보살님이나 부처님의 성현들 소식이 없습니다. 조선시대에 만 하더라도 진부선사는 석가모니부처님의 7번째 화신이라 불리던 분이었습니다. 요 근래에는 깨달은 큰 스님들을 볼 수 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봄이 오면 문전에 있는 풀은 스스로 푸르다는 말입니다.

오늘은 입춘입니다. 입춘은 24절기 중에서 시작을 알리는 절기입니다. 입춘, 우수, 경칩, 춘분, 청명, 곡우, 입하 등 24절기에 제일 앞서는 날이라서 입춘이 진짜 설날입니다. 오늘 오신 신도님들 모두 사대가 강건하고 육근이 청정하여 성불하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입춘이면 절에서는 <삼재풀이>를 합니다. 삼재(三災)는 사람에게 닥치는 3가지 재앙을 말하는데 대삼재와 소삼재로 구분합니다. 대삼재는 수재(水災)· 화재(火災)· 풍재(風災)를 뜻하고, 소삼재는 도병재(刀兵災)· 질역재(疾疫災)· 기근재(饑饉災)를 말합니다. 올해는 범띠, 말띠, 개띠가 삼재인데, 삼재가 나가는 날삼재인 해입니다. 사람들은 흔히 삼재가 들면 <재수가 없다> <운이 없다> <안 좋은 일이 생긴다>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과거 전생부터 지은 인연에 의해 잘 살기도 하고 못 살기도 하고, 건강하기도 하고 아프기도 합니다. 우리가 잘 살기 위해서나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언제든지 복과 지혜를 열심히 짓고 닦아야 합니다. 성불할 수 있는 씨앗을 심어야 합니다. 복을 심으면 <결과(結果)는 자연성(自然成)이라> 자연적으로 결과가 생깁니다. 업이 두텁고 복을 짓는 씨를 심지 못하면 수명도 짧아지고 몸도 아프고 힘들게 살게 됩니다. 복을 짓고 지혜만 닦는다면 삼재라고 해서 두려워 할 것 없습니다.

전라남도 구례에 가면 여러분들도 잘 아는 화엄사가 있습니다. 이 화엄사가 임진왜란 때 모두 불탔습니다. 전란이 끝난 뒤 중창불사를 하려고 당시 도총섭이었던 계파스님이 열심히 기도를 했습니다. 회향 전날 꿈에 문수보살이 나타나서 <전 대중을 모이게 하여 손에 물을 묻힌 뒤 밀가루 속에 손을 넣어 밀가루가 묻지 않은 사람을 화주로 삼아라.>라고 하였습니다. 계파스님은 문수보살님이 가르쳐 준대로 전 대중을 모이게 한 뒤 그대로 따랐습니다. 모든 스님들이 손에 밀가루가 묻었는데 마지막에 공양주 스님만이 손이 깨끗했습니다. 이 스님은 10년 동안 대중들에게 밥을 해 준 공덕으로 많은 복을 지은 분입니다. 전 대중들은 모두 일어나서 공양주 스님에게 삼배를 올리며 화주를 맡아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공양주 스님은 평소에 공양간에서 밥 만 했기 때문에 아는 신도도 없어 걱정이 컸지만 대중스님들의 뜻을 받기로 하고 화주를 맡았습니다. 화주를 맡은 공양주 스님은 3·7일 기도를 하며 대웅전의 부처님께 기도를 드리는데 마지막 날 꿈에 문수보살이 나타나 말했습니다. <그대는 걱정 말고 내일 아침 길을 떠나라. 그리고 제일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시주를 권하라.>하고는 사라졌습니다. 이에 큰 용기를 얻은 공양주 스님은 다음날 절을 나섰습니다. 한참 길을 가다보니 가끔 절에 와서 누룽지나 밥을 얻어먹곤 하던 할머니가 걸어오는 것이었습니다. 스님은 문수보살님의 말씀을 믿고 할머니에게 절을 하고 말했습니다. <보살님, 우리 장륙전 법당을 지어 주세요.> 라고 간절하게 말했습니다. 처음에는 할머니는 장난하는 줄 알았는데 스님이 워낙 간절하게 부탁하기에 감동되어 눈물을 흘리며 큰 발원을 하였습니다. <이 몸이 죽어 왕가에 태어나서 큰 불사를 하리니 부디 문수대성은 큰 가피를 내리소서.>라는 말을 마친 노파는 깊은 웅덩이에 몸을 던졌습니다. 공양주 스님은 너무도 갑작스러운 사태에 놀라 멀리 도망쳤습니다. 6년 동안 걸식을 하면서 돌아다니다가 서울에 나타난 공양주 스님은 궁궐 밖에서 유모와 함께 나들이하던 어린 공주를 만났습니다. 공주는 스님을 보자마자 반가워하며 <우리 스님 >하고 매달렸습니다. 공주는 태어날 때부터 한쪽 손을 꼭 쥔 채 펴지 않았는데 스님이 안고서 쥔 손을 만지니 신기하게도 손이 쫙 펴졌습니다. 그 손 안에는 장륙전이라는 세 글자가 씌어 있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숙종임금은 공양주스님을 불러 자초지종을 듣고 감격하여 장륙전을 지을 수 있도록 시주하였습니다. 전각이 완성되자 '각황전(覺皇殿)'이라 이름했는데 이는 <왕이 깨달아 건립했다>는 뜻입니다.

누구든지 원력을 세우고 복을 지으면 반드시 이룰 수 있습니다. 말이 씨가 됩니다. 여러분들도 부처님께 절하고 신중님께 절하면서 말을 해야 합니다. <오늘 제가 세운 원(願)이 이루어지길 바랍니다.>라고 정성을 다해 고해야 합니다. 삼재(三災)라는 것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항상 착한 일을 하면서 복을 지으면 됩니다. 하루에 한 가지 씩 착한 일 하길 바랍니다. 선행을 지으면 자기에게 복으로 돌아옵니다. 많이 웃으세요. 하루에 열 번 이상 웃고, 백 자 이상 글을 쓰고, 천 자 이상 글을 읽고, 만 보 이상 걸으면 건강하고 복이 옵니다. 선인선과(善因善果) 악인악과(惡因惡果)라 했습니다. 복을 지으면 반드시 그 공덕이 돌아옵니다. 좋은 일을 많이 하면서 복을 짓 길 바랍니다. 염불이든 주력이든 참선이든 절이든 자신에게 맞는 수행을 열심히 하면 삼재를 초월할 수 있습니다. 참선을 하면 생사를 벗어납니다. 참선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옛날 중국에 남악회양 선사라는 큰 스님이 계셨습니다. 그 스님 제자 중에는 마조도일이라는 스님이 있었습니다. 마조는 남들보다 좌선을 아주 열심히 했습니다. 이를 본 남악선사가 <너는 지금 무엇을 하느냐?>고 묻자 마조스님은 <부처가 되기 위해 참선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남악선사가 벽돌 2장을 가져와서 마조스님 앞에서 갈기 시작했습니다. 마조가 궁금해서 스승에게 물었습니다. <스님은 왜 매일 같이 벽돌을 갈고 계십니까?> <거울을 만들려고 한다.> <벽돌을 간다고 어떻게 거울을 만들 수 있습니까?> 그러자 회양선사는 마조를 보며 되 물었습니다. <그러면 자네처럼 좌선만 한다고 부처가 되겠는가?>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 <수레를 움직이려면 수레를 때려야 하겠는가? 소를 때려야 하겠는가?> 이 말에 마조스님은 은산철벽이 무너지듯 모든 의심이 사라지고 눈앞이 밝아졌다고 합니다. 참선을 할 때는 앉거나 눕거나 서거나 가거나 오거나 아무 상관없으며 오직 그 마음에 집착함과 취사(取捨)가 없어야 합니다. 참선은 어떠한 자세를 취하는 것과는 관계없습니다. 오직 마음에 집착하지도 말고 취하거나 버리지도 말아야 합니다. 염불을 할 때도 주력을 할 때도 오직 마음을 한 곳에 모아 삼매에 들어야 합니다. 열심히 수행하여 삼재를 모두 물리치길 바랍니다. 성불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