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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문현답 - 반만 내려놓고 가십시오. 121.171.
관리자 2009-05-31 10:05:28 3734

한 불자님이 스님과 대화를 청했다.


불자님의 얼굴은 뭔가 큰 우환을 가지고 있는지 근심으로 가득했다.


스님께서는 대화를 청한 불자님을 방으로 부르셨고, 그때부터 불자님은 가슴속에 쌓였던 우환들은 스님께 쏟아내기 시작했다.


한데, 불자님의 우환은 예상과는 전혀 다르게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삶에 대한 걱정이었다.


자식이 공부를 잘 못한다 서부터, 남편이 가정에 소홀하다,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지만 미래가 불투명하다, 벌이가 시원치 않다, 홀로사는 것처럼 외롭다 등등의 하소연들이 끝도 없이 이어졌다.


나는 속으로 ‘저런 이유로 스님을 찾나?’라는 생각을 했으나 스님께서는 차를 홀짝이면서 불자님의 하소연을 세심하게 들으셨다.


그렇게 세 시간쯤 되었을까?


하소연을 하던 불자님이 가만히 들으시며 가끔 추임새만 넣으시던 스님을 보며 한마디 했다.


“스님, 저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불자님의 물음에 스님께서는 찻잔을 내려놓으시고는 말문을 여셨다.


“이제부터는 반만 걱정하십시오.”


“예?”


불자님은 스님을 바라보며 눈을 끔뻑거렸고, 스님께서는 그 모습을 보시며 빙긋 웃으며 말씀하셨다.


“걱정을 저에게 나누어 주셨으니 반만 걱정하면 되질 않겠습니까?”


“…….”


불자님은 잠시 말문이 막혔다가 갑자기 스님을 향해서 예를 다한 절을 올렸다.


“감사합니다. 스님. 또 찾아뵈어도 될까요?”


“언제든지요. 다만 걱정을 너무 많이 들고 오지는 마십시오.”


스님과 불자님은 눈짓으로 웃음을 나누며 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