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우리가 만든 공양물, 스님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어요” - 불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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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등사 댓글 0건 조회 10회 작성일 25-09-01 14:40본문
강화 전등사, 승보공양 및 백중 6재
어린이 불자들 만든 육법공양물 보시
‘조상은 천도하고, 우리는 깨달음으로’
설법과 함께하는 백중 매주 거행하며
법문으로 지혜 얻고, 재로 복덕 쌓아


한국불교의 대표적인 명절인 ‘백중’을 맞아 그 의미를 되새기며 지혜와 자비를 실천하는 법회가 마련됐다. 강화 전등사(주지 여암스님)는 8월30일 백중 6재를 맞아 대중 스님에게 공양물을 올리는 승보공양을 봉행했다. 이번 전등사 승보공양이 특별한 이유는 한국불교의 미래를 이끌어갈 천진불, 어린이 불자들이 의식에 참석했기 때문이다.
전등사 승보공양 및 백중 6재는 전등사 조실 세연대종사의 인사말씀으로 시작했다. 세연대종사는 “오늘 공양의 공덕으로 선망 부모와 수자 영가 등 모든 영가가 복을 받아 극락세계에 태어나서 모두 성불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종사는 “여러분이 쌓은 공덕의 복덕이 7분이 되는데 돌아가신 영가들은 1분밖에 못 차지하고 나머지 6분은 생자 자리여서 여러분이 다 이익을 얻는다는 것이 <지장경>에 나와 있는 말씀”이라며 “그리 아시고 모두 성불하라”고 당부했다.
승보공양을 맞아 신도를 대표해 우은진 전등사 청년회장이 발원문을 낭독했다. “이 공양은 물질을 바치는 것이 아니라 깊은 감사와 존경, 그리고 바른 마음을 담아 드리는 정신의 예경입니다.…또한 살아 있는 저희 모두 역시 이 공양을 계기로 더욱 정진하고 지혜와 자비의 삶을 실천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이날 법회의 하이라이트인 승보공양 의식은 어린이법회 어린이와 가족들이 먼저 스님들에게 공양물을 올렸다. 모두 열두 가족. 어린이들이 올린 공양물은 직접 만든 것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 어린이 불자들은 여섯 가지 공양물, 즉 육법공양물을 준비했다. 연잎을 덖어 만든 연잎차, 한지등, 종이꽃다발, 과일 꽂이 꽃바구니, 쌀로 만든 과자 바구니, 향 주머니 및 향비누 패키지 등이다. 또박또박 쓴 글로 스님에게 존경을 표한 카드도 포함됐다. 스님에게 정성을 다해 준비한 공양을 올리는 아이들의 표정은 진지했다. 전등사의 어린이 승보공양은 어릴 때부터 불교와 백중에 의미를 새기면서 가족 사이에 유대도 돈독하게 하려는 목적이 녹아있다.
이날 승보공양에 처음 참석한 김여진(11) 어린이는 “오늘은 스님들께 공양하는 굉장히 중요한 행사라고 알고 있다”며 “스님께 올릴 공양물을 친구들과 만들었는데 재미있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저희가 준비한 공양물이 스님들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어린이 법회 가족들의 승보공양은 신도들이 이어갔다. 신도들은 스님마다 공양물을 올리고 1배로 감사와 존경을 표시했다. 원래 1배가 아닌 3배를 해야 하나 시간 지체를 염려한 사찰의 배려. 그럼에도 300여명의 신도들이 승보공양을 모두 마친 시간은 1시간 30분에 이르렀다. “감사합니다.” 신도들의 정성스러운 한 마디에 스님은 따뜻한 미소와 합장 반배로 화답했다. 엄마와 할머니를 따라 절에 온 아이들이 어른 따라 절을 하는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한 아이는 절을 하는 도중 엄마에게 “처음에는 (절하는 게) 힘들었는데 하다 보니 재미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공양하는 신도들도 맑았고, 감사하게 받는 스님들도 맑았다.





전등사 주지 여암스님은 “전등사 수행자들이 정진해서 삼보, 특히 승보에 공양을 올려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부처님 법이 세세생생 전해질 수 있도록 삼보를 향한 예경과 공경심을 늘 갖고 살아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등사 사부대중은 승보공양 후 ‘최상의 행복경’을 낭독하고 백중 천도재를 이어갔다.
전등사는 ‘조상은 천도하고, 우리는 깨달음으로’라는 주제로 7월20일 초재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설법과 함께하는 백중’을 열어 고승대덕 스님들의 법문으로 지혜를 얻고, 천도재로 복덕을 쌓는 복혜구족(福慧具足)의 법회를 거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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