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16일 하안거 다라니기도 여암스님 소참법문 요약. > 다라니 기도 법문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지역이 인도 북부 쿠시나가르 지역입니다. 부처님께서는 80세까지도 정법을 대중에게 전하시러 그 지역까지 가신 거지요. 우리는 어떻습니까? 좋은 말씀을 나만 알고 있으려고 하지는 않는지요? 가까이는 내 가족부터 포교하시고 그들의 생활이 부처님 법에 따르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공부입니다. 도반께 먼저 안부를 묻고 그들이 기도에, 부처님 법을 따르는 수행 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게 살피는 게 바로 우리 자신을 위한 아주 큰 공부인 거지요.

    잠시 우화가 생각나서 들려드립니다. 긴 뱀의 꼬리가 늘 머리가 가는 대로만 끌려다니는 것이 못마땅해서 머리에게 불만을 터뜨렸고, 머리는 꼬리의 말을 무시했습니다. 화가 난 꼬리는 뱀의 몸으로 나무를 칭칭 감아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머리는 꼼짝할 수 없게 되자 결국 꼬리의 요구를 들어주기로 했습니다. 꼬리는 좋아라 앞을 향해 나아갔습니다. 그러나 꼬리는 눈도 귀도 없었기에 결국 불 속으로 들어가 뱀 전체가 타 죽고 말았습니다. 이는 5세기 초 인도 승려인 상가세나가 지은 [백유경]이라는 우화집 안에 수록된 내용입니다.

    저는 이 내용이 뱀의 머리는 스승이요, 꼬리는 제자로 스승과 제자의 한마음을 강조하는 내용으로 보입니다. 저의 바람은 이 도량이 부처님 법을 따르는 여러분의 기도로 청정한 곳이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여러분이 기도를 통해 좋음을 경험하셨다면 그 경험을 다른 이들에게도 전하여 보다 더 많은 대중이 이곳을 수행처로 삼고 부처님 말씀을 실천할 수 있도록 각자 마음 써 주시기를 바랍니다. 다라니 기도를 하시는 여러분들은 충분히 그리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