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19일 하안거 다라니기도 여암스님 소참법문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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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다라니기도 댓글 0건 조회 22회 작성일 25-07-21 10:55본문
지난주 대중공양(성지순례) 다녀온 소감이 어떠신지요? 시간이 촉박하여 아쉬움은 있었으나 저는 참 좋았습니다. 여러분도 같은 마음이기를 바라봅니다. 내일은 백발차명(白髮次命) 생전예수재 입재입니다. 백발차명(白髮次命)은 백발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지은 업을 닦고 앞으로의 삶을 성찰하고자 하는 의식으로 스님들과 동참하여 10시부터 108배와 광명진언 그리고 참회의 기도를 올릴 예정입니다. 이후, 칠정례 예불과 문광스님의 법문에 이어서 백중 천도재를 진행할 예정이니 모두 참석하시기를 바랍니다.
며칠 전 참회문보다는 푸념에 가까운 마음을 적어 놓고 보니 지금의 내 모습이 꼭 중생놀음을 하는 거 같았습니다. 저만 아는 업연을 마음 깊은 곳에 묻어놓고 아닌척하며 살아가고 있는 제 모습이 중생놀음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이를 알면서도 과거의 업력에 의해 끌려갈 수밖에 없는 상황들을 보면서 처음 발심했던 저를 다시 떠올려봅니다. 저는 청정한 믿음을 가진 대중들이 모여서 함께 기도 정진하고 그 과정에서 대중과 함께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것이었습니다.
대중들이 원하면 다 들어주리라 했거늘 그 길이, 길이 아님을 알고 들어주게 된다면 이는 화탕지옥과 중생눌음에 불과할 뿐입니다. 기도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업을 알고 있으면서도 구업을 짓고 그릇된 생각과 탐하는 마음을 가지면서 아닌척하는 게 바로 중생놀음입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자신은 알고 있지 않습니까. 여러분은 어떠하십니까?
제가 공부를 완전히 마쳐서 업이 따르지 않는 경지까지 도달했다면 여러분들을 자신 있게 이끌어서 가겠지만, 그럴 수 없기에 저는 삼보에 대한 믿음만은 여러분들에게 꼭 심어드리고 싶습니다. 삼보에 대한 믿음을 마음속에 깊이 품어 부처님을 믿고 목숨을 던질 수 있는 그 믿음이 여러분들에게 있다면, 그렇다면 이번 생에서의 삶은 성공한 삶일 것입니다.
삼보에 대한 믿음이 세워져 있다면, 몸에 대한 공의 원리를 알 것이니 외부 환경이나 타인의 부정적인 영향에도 끄떡없을 것입니다. 다라니 기도와 지장경 기도를 통해 삼보에 대한 믿음이 굳건해지시기를 바랍니다. 기도 과정에 맞닥뜨리게 되는 고통의 경계를 삼보에 대한 믿음으로 넘어서시기를 바랍니다. 그래야만 합니다. 그래야 겨우 한 겹의 업을 태우게 되는 것입니다.
『뼛속에 스며드는 추위를 겪지 않고서야 어찌 매화 향기를 얻으리오』
* 황벽 희운(黃檗 希運) 선사의 매화시
塵勞逈脫事非常(진로형탈사비상) 힘든 티끌 멀리 벗어나는 일이 예삿일이 아니니
緊把繩頭做一場(긴파승두주일장) 새끼줄을 단단히 잡고 한바탕 공부할지어다.
不是一番寒徹骨(불시일번한철골) 추위가 한 번 뼈에 사무치지 않았다면
爭得梅花撲鼻香(쟁득매화박비향) 어찌 코를 찌르는 매화향기를 얻을 수 있으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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