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6일 하안거 다리니 기도 여암 주지 스님 소참법문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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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다라니기도 댓글 0건 조회 85회 작성일 26-06-07 16:34본문
지난 일요일이 하안거 결제였으니 결제 후 다라니 기도로는 첫날입니다. 전등사 다리니 기도에 처음 오신 분들도 계시고, 드문드문 오신 분들도 계실 것이며, 지난주 오신 20대의 젊으신 분들도 계셔서 그 어느 때보다 기도 수행의 힘이 느껴집니다. 오늘 여기 모이신 분들뿐만 아니라, 하안거 기도 수행에 동참하신 모든 분은 기도 시간에 반드시 다 참석하셔야만 합니다. 결제했다 함은 수행하고자 함이 아니겠습니까? 그럼 응당 지켜야지요. 지금 앉아계신 이곳은 기분 따라 오가는 놀이터가 아닙니다. 결제 시 가진 마음이 잘 회향될 수 있도록 한 철 잘 나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쓴소리를 많이 하는 스님으로 여러분 곁에 있으려 합니다. 여러분들께서 부처님의 법을 배우고 따르며 실천하는 모습과 다른 이에게도 부처님 법의 진리를 널리 알릴 수 있는 역량을 갖추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과 불보살님들을 사랑하고 믿고 의지하듯이 도반들을 향한 마음 역시 그러하시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전등사에서 수행 정진하시는 도반님들 서로서로 분별심 없이 자애와 연민으로 격려하면서 공부해 가시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저에게 쓴소리 듣게 되면 당시는 불편하실 것이지만, 이를 딛고 이겨내시면 자신도 모르는 단단함이 깃들 것입니다. 삶의 방편이 생기고 지혜가 커짐으로 자신의 살림살이가 늘어난 것을 알게 된다는 것입니다.
출가 전에도 그리고 출가 후, 공부에 진전이 없었을 때 나 자신이 참으로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느꼈던 적이 있었습니다. 좌절감이 컸던 당시, 나무를 보고 깨달았습니다. ‘나무는 자기 스스로 변화하고 있구나’ 튼튼한 뿌리를 기반으로 계절의 변화를 겪으면서 잎의 생성과 소멸의 모든 과정을 덤덤히 수행하고 있음이 보였던 것이지요. 땅에 뿌리를 내리는 거는 자기 혼자만의 과업일 수밖에 없습니다. 뿌리를 땅에 튼튼하게 잘 내려놓아야지만 거친 태풍에도 살아낼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 방법은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것입니다. 자신을 귀하게 여기고 사랑하기에 수행을 통해 자신의 업을 닦고 부처님의 법을 따르고자 함이 아니겠습니까?
부디, 온 힘을 다해 자신과의 약속이 잘 지켜서 한 층 성장한 모습으로 하안거 회향을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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